김창옥 / 김창옥아카데미 대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자기 안의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서 볼 때, 필요 이상으로 그 사람을 미워하는 성향이 있더라니깐요. 왜요? 내 안에 있는 모습은 안 보이는데, 싫어하는 상대 모습으로 내 모습이 밖에 있으니까 온전히 봐 버렸거든. 직면해버렸거든요. 한 번도 직면하고 싶지 않았던 내 모습을요.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 그리고 사회에 진출해서는 직장동료, 직장상사 까지요. 그중에서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나겠지만 싫은 사람도 그에 못지않게 많이 만나지요. 그러면 그 싫은 사람은 어떤 부류의 사람인가요? 까칠한 사람, 남 험담하는 사람, 욕설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 불평불만 많은 사람 등등 개인에 따라 엄청 많겠죠. 그럼 그 사람이 왜 싫을까요? 우리도 가끔 까칠하고 남을 험담할 때도 있고 욕을 할 때도 있고 불평불만을 할 때도 있어요. 근데 왜 유독 싫은 사람이 생기고 '그 인간'만은 까닭없이 미워지는지 한번 생각해봅시다.

 

 

 

강연으로 유명한 김창옥 교수님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내가 싫어하는 그의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다

 

 

김창옥 교수님이 한 때 골프레슨을 배우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배우는 골프라 많이 힘들었는데 김창옥 교수님의 스윙폼에 대해서 녹화를 하고 피드백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패드로 스윙 자세를 촬영한 걸 볼 수 있었고 프로선수와 스윙 폼을 비교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골프 선생님은 레슨 태도가 이런 식이었습니다.

 

 

회원님은 골반이 이 화면에 프로처럼 안 돌잖아요? 그러면 손으로 치게 된다고요. 그러니까 뻑이 나는 거야.
골프는 어려서 해야 해요. 골프는 20대 때 해야 해요~
나이 먹고 골프 배우면, 첫째 유연하지 않아서 어렵고요 두 번째는 창피해해요 그래서 배우기 어려워요~

 

 

골프 레슨만 가면 '쭈글이'가 된다는 교수님.

 

 

 

그래서 너무 화가 난 나머지 골반 연습을 많이 해서 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머리가 움직인다고 지적을 받았는데 그때 교수님 머리가 움직이지 않도록 강사님이 골프 캡 창 부분을 잡더랍니다. 그리곤 골프공을 쳐보라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순간 자존심이 확 무너졌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제 막 골프를 배우러 간 교수님이 계속 그렇게 지적을 당하니 점점 의기소침해집니다.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연습을 해갔던 교수님.

 

 

그리고는 결국은 '골프를 계속 배워야 하나?' '내가 왜 골프를 배워야 하지?' 이런 생각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결국엔 골프를 계속 배웠는지는 이야기가 이어지지는 않지만 골프를 그만두진 않았어도 레슨 장소는 바꾼게 틀림없겠죠. 교수님은 골프를 배우고 싶었고 그 골프강사는 골프를 잘 가르치고 싶은 의도를 가졌겠지만 그 강사의 레슨 방식은 김창옥 교수님을 다른 생각으로 빠지게 만듭니다.

 

 

모자를 잡는순간 화가나서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걸 느낌

 

 

 

골프 레슨을 받을 때 동시에 지인에게 소개받은 헬스장에서 한 PT 트레이너에게 동시에 레슨을 받았는데 골프 강사와는 상반된 태도로 레슨을 진행했습니다. PT 트레이너는 김창옥 교수님을 알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PT를 배우기 시작하는데 운동을 하다가 휴식시간이 되면 '언제부터 말을 잘했어요?' 하며 교수님께 나긋나긋하게 웃으며 질문도 하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교수님은 '그 트레이너는 나에게 기운의 주도권을 준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기운의 주도권 허락하지 않는 사람을 많이 만납니다. 자식에게 절대 기운의 주도권을 허락하지 않는 부모님, 팀 멤버에게 기운의 주도권을 허락하지 않는 직장상사 등. 기운의 주도권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를 늘 주눅 들게 만드는 사람들을 이야기합니다. 아까 사연에서는 골프레슨 강사가 회원에게 기운의 주도권을 주지 않는 경우에 해당하겠죠. 

 

그리고 그 PT 트레이너는 운동이 힘들어질 때 몸이 지친 김창옥 교수님께 Cheer up 하는 방식도 있었는데, 평소 나긋나긋하던 목소리에서 3배는 톤 업을 시켜 힘을 북돋워 주고는 했습니다. 그 헬스장은 골프연습장보다 시설도 많이 낙후되었고 오히려 군대 샤워장이 좋을 것 같다고 할 정도였지만 그 트레이너의 그런 태도는 김창옥 교수님을 늘 자신감을 갖게 했고 교수님이 주체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기운의 주도권을 주던 헬스 트레이너의 평상시 목소리와 운동을 시작할 때 목소리 차이

 

그러고나서 가만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김창옥 아카데미의 대표로서 수강생들에게 스피치에 대한 코치 역할을 어떻게 했나? 그런데 딱 '골프강사'와 똑같은 방식으로 코치 역할을 해왔던 겁니다.

 

 

그래서 골프강사가 조금 더 싫었을지도 모르겠다는 교수님.

 

 

 

 

 

자신의 수강생에게도 정작 본인이 싫어하는 방식의 코치를 합니다. 강하게 몰아붙이고 잘못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콕콕 집어내는 방식이죠. 하지만 그 이전에는 깨닫지 못했습니다. 막연하게 싫은 모습인 줄만 알았는데 그게 내 모습이라니요. 저 많은 말들은 결국 한마디 말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겁니다. 김창옥 교수님의 핵심은 이거였죠.

 

 

 

 

 

 

 

 

그렇게 잘 된 수강생들은 모두 교수님을 떠났다고 합니다...ㅋㅋ

 

 

혹시 자신의 주변에 특히나 싫은 사람이 있나요? 왜 그 사람이 싫을까요? 혹시나 나와 너무나 비슷한 모습을 한 그 사람의 모습이 나도 모르게 싫은 것으로 느껴지는 것은 아닌지요. 오랫동안 싫어해온 사람을 좋아할 순 없지만 우리는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 혹시 저 모습이 내가 직면하기 두려워하던 내 모습일지도 모른다'라는 것을요. 

 

사람은 잘못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싫어하는 사람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다는 옛말처럼, 어쩌면 내가 싫어하는 타인의 모습은 본인의 잘못된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을 미워하는 이유가 있듯이 누군가는 같은 이유로 나를 싫어할 수도 있는 것이죠. 

 

 

당신은 어떤 사람을 특히 싫어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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