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돈을 나에게 쓰지 않는 남자. 남자는 관심의 표현을 시간과 돈을 쏟아 부음으로써 드러낸다고 하는데 제 남자 친구는 그런 모습을 저에게 보이지 않아요. 매번 그런 것은 아니지만 피곤하다는 이유로 시간적 여유도 내어주지 않고 심지어 데이트 비용도 제가 더 쓰는 비중이 큰 것 같아요. 사랑한다고도 말하지만 남자가 정말 사랑한다면 이러지 않을 것 같거든요. 사랑의 표현이 다양할 수 있음을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인 건지 고민되네요.

 

 

 

남자들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라면 자기의 허용 한계치에 가까운 돈 or 시간을 투자한다는 공식이 있죠. 그리고 이는 일부는 맞고 또 일부는 사람에 따라서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편적으로는 사랑하는 상대를 만난 남자는 장거리 운전을 마다하지 않고, 이벤트나 선물을 준비할 때 몇 십만 원은 아무렇지 않게 지불할 수 있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공식화되어 나에게 대입했을 때 조금이라도 벗어난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합니다. 

 

시간이 흘러 여전히 사랑하는 여자이지만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면 (사귄 지 1~2년 이상) 남자는 대체로 이성적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보고 싶다는 여자 친구에게 '내일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오늘은 일찍 자야 돼'라고 이야기한다고 이 남자는 그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수 없는 것처럼요.

 

 

 

Q. 매번 피곤하다는 남자친구는 가끔 말없이 몇 시간 연락이 안 될 때 가 많아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말없이 연락이 안 되는 것은 전후 상황을 따져보거나 남자 친구가 처한상황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밤새도록 일한 남자 친구가 퇴근시간이 되어서 퇴근한다는 연락 한 통 이후에 갑자기 말이 없었다면 피곤해서 곯아떨어졌다고 봐야겠죠. 가끔은 거짓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믿는다'라는 전제를 두고 연애를 하세요. 의심을 하다 보면 끝이 없고 잘 이루어질 사랑도 괜히 흔들리게 됩니다. 본인이 의심을 한다고 해서 지금 남자 친구가 입에 달던 거짓말을 그만두고 '그래, 내가 잘못하고 있었구나' 라며 돌연 정직한 남자로 살게 될까요? 그리고 솔직하게, 우리는 늘 크고 작은 거짓말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럴 수 있겠구나' 하며 이해해주는 것이 현명한 판단입니다.

 

 '그럴 수 있겠구나' 이해하면 몇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손해 보는 것 같아도 시간이 흘러 남자 친구가 여자에게 이해받고 있다는 감정을 느끼면 점점 변하게 됩니다. 생각을 한번 해볼까요? 남자와 여자를 떠나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생각해보면 조금 쉽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에게 가벼운 거짓말을 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런데 그 사람은 나를 믿어주고 '그래 그럴 수 있어' 라며 이해해줍니다. 그리고 이게 반복된다면 우리는 그 사람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되나요? '저 사람은 바보니까 속여도 돼'라고 생각할까요?

 

어린아이의 거짓말을 다 알지만 이해해주는 부모님에게 아이는 계속해서 거짓말을 할까요? 아마 아이가 죄책감을 느껴 스스로 솔직하게 고백하는 순간이 올 겁니다. 이때 부모님은 솔직하게 이야기한 아이에게 오히려 솔직함에 대한 칭찬과 함께 '다음부터 그러지 않으면 된다'는 가르침과 무한한 사랑을 주게 되죠. 상황을 전환해서, 자신의 여자 친구에게 이런 말을 들은 남자는 내적으로 강한 '모성'을 느끼고, 이 여자는 없어서는 안 될 '엄마'와도 비슷한 존재로 변하게 됩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남자 친구가 내 여자 친구는 마치 다 알고 있었지만 이해해준다라고 느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보같이 당하고만 있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마냥 착한 부모님들도 호랑이로 변신할 때가 있습니다. 만약 이 정도로 사랑을 줄만한 가치가 없다는 남자라면, 그리고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인다면 빨리 이별하는 것이 좋은 판단이 될 것입니다. 정말 사랑하지만 위태위태하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남자 때문에 힘들다면 남자의 본성에 대해서 한번 깊게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남자는 여자 친구에게 느끼는 모성애에 약합니다. 그리고 그 모성을 느끼는 여러 가지 카테고리 중 하나는 무한한 이해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Q. 바보같이 이용당하다가 남자 친구가 떠나면 어떡하나요?

 

계속 의심하고 추궁하면서 내 삶도 힘들어지고 남자 친구도 힘들어지게 되어 결국 이별을 하는 것보단 오래갈 겁니다.  만약 상대의 행동이 의심스럽지만 이해해주기로 마음먹었음에도 다른 여자와 새로운 만남을 하여 나와는 이별하게 된다면 그 남자는 애초부터 연인으로 지내는 게 불가능했던 사람입니다. 이해관계를 따지면서 인간관계를 하면 껍데기만 함께 있는 거짓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용 당해도 괜찮아 사랑하니까' 이런 마음가짐으로 사랑을 하되 장단 있는 태도로 남자에게 마냥 착하지 만은 않다는 것을 각인시켜주세요. 장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그럼 이런 남자와의 연애는 계속하는 게 맞을까요?

 

절대적으로 본인이 판단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중요한 건, 욕심을 버리세요. '이렇게 하다 보면 좋아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는 버려야 합니다. 이해하고, 오랫동안 사랑을 줘서라도 이 남자를 내 남자로 만들어버리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확신이 든다면 힘들어도 인내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헤어져서 잠깐은 힘들더라도 다시 빨리 행복해지는 길을 걷는 게 본인에게 이득입니다. 가치 없는 미련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전전긍긍하기보단 적극적인 태도로 생각을 바꿔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결론

 

너무 중요한 대목 같아 다시 말씀드리고 싶어요. 자기에게 관심과 고민을 들어주고 필요할 때 함께 있어주는 친구, 그리고 무한한 사랑을 주는 부모님, 자기의 이상형인 애인 모두 나의 필요에 맞는 사람들이에요. 만약 상대를 잡고 싶다면, 그 사람의 필요에 맞는 사람이 되어주면 되는 겁니다. 똑같이 필요할 때 함께 있어주는 친구, 효도하는 자식, 상대의 이상형이 되어주는 것이죠. 오늘 한번 남자 친구에게 이상형이 어떤 여자냐고 물어보는 게 어떤가요? 그러면 남자 친구는 자기의 주관적인 이상형보다는 지금 여자 친구가 되어줬으면 하는 사람을 이야기할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그 남자가 말한 이상형처럼 작은 것부터 실행해나간다면, 나 없인 살 수 없는 남자와 연애할 순간이 오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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