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이십대 여자입니다. 저에게는 2년 사귄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데이트도 하고 연락도 자주하는 연인이지만 요즘들어 생긴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가끔씩 안부를 주고 받던 남자 사람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뜬금없이 좋아한다며 고백을 했습니다. 이성적인 감정이 하나도 없지만 좋은 친구를 잃는 거 같아서 단칼에 끊어내는 것이 어렵습니다. 사실 이 친구는 남자친구를 만나기전에 저에게 연락처를 물었던 남자였는데 지금까지 친구처럼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왔었어요. 이게 제가 남자친구를 덜 좋아해서 흔들리는 감정인 걸까요?

 

 

 

사연을 주신 분이 어쩌면 죄책감을 가지고 계실 거 같아요. 오래 만난 연인과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지만 생각지 못한 친구의 사랑고백이 그냥 친구로만 생각하던 사람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리고 계속 그 친구가 생각나 머릿속이 어지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그러실 필요 없고요. 누구나 다 이런 감정으로 한 번쯤은 고민을 해보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말하기가 어려워 괜히 다른사람들은 안 그런데 나만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생길 수 있을 거 같네요.

 

 

Q. 왜 이런 감정이 생기는 거죠?

 

지금 사연의 주인공의 상황을 보자면 현재 남자 친구와 별 문제가 없고, 사랑하며 2년이란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는 사랑의 유통기한이라는 그 기간과 딱 맞아떨어지네요. 처음 사랑하는 상대를 만나 가슴 설레던 연애 초기가 지나고 나면 점점 익숙해지고 편해져서, 가슴 설레는 사랑은 수그러드는 시점이죠. 유통기한이라는 말보다는 어쩌면 더 성숙한 사랑으로 나아가는 도약기 정도로 보는 게 더 적합한 것 같습니다.

 

사람은 복잡한 것같지만 의외로 단순하게 반응합니다. 사랑하지만 설렘이 없어졌고 익숙해져 버린 상대에게서는 느끼지 못할 감정을 주는 친구가 나타난 것이죠. 그저 편한 친구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런 남자다운 모습에 나도 모르게 가슴 설레게 됩니다. 게다가 그 친구가 외적이나 지적으로 내 스타일이라면 두말할 것 없이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죠. 

 

 

Q.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바로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이 남자에게도 가슴설레고 새로운 감정이 익숙함으로 변하는 시기는 반드시 온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지금의 남자친구와 변함없이 사랑하고 있다는 걸 확신하고 계신다면 흔들리는 감정은 일시적일 뿐이라는 것을 반드시 스스로 '인지' 하셔야 합니다. '아, 새로운 사람이 좋다고 하니 나도 설레는구나.' 하고 그냥 좋고 말면 그만입니다. 여기서 참지 못하고 설레는 감정을 좇아 사랑하는 남자 친구와 이별을 선택하고 새로운 만남을 가진다면, 신이 맺어준 인연이 아니고서야 짧으면 6개월~1년 전후로 똑같은 고민이 찾아오는 시점이 생길 것입니다. 

 

 

Q. 하지만 이 친구를 잃을까 봐 두려워요.

 

잃어도 어쩔 수 없다는 과감한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고백을 했다는 건 친구로서는 어쩌면 이미 힘들다는 것을 뜻하고 있습니다. 남자분들은 다들 아실 거예요. 고백할 정도의 마음을 가졌던 여사친과 그냥 친구로서 지내는 것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죠. 과감해지셨으면 좋겠어요. 이러다가는 지금 있는 남자 친구와의 사랑도 불안해질 수 있어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양쪽으로 달려 나가는 토끼를 혼자서 무슨 수로 잡겠어요. 

 

그렇다고 반드시 친구로 지내지말라는 것이 아니에요.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불가능하다는 것도 아닙니다. 남자와 여자는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이성이 친한 친구사이가 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이성적으로 매력적인 남, 여사친의 경우에는 서로서로가 몇 가지 규칙을 정하는 것도 우정을 쌓아가는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면 단 둘이서는 둘 밖에 없는 공간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다. 등등 말이죠.  물론 이럴 필요 없이 서로가 이성의 호감이 없다면 동성친구처럼 편하게 지낼 수도 있는 겁니다. ^^

 

 

! 결론

 

결정은 본인에게 달려 있겠지만 어느정도 생각이 정리되었을 거라고 봅니다. 친구도 잡고 남자 친구와의 사랑도 유지하는 지혜로운 방법을 생각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지금 처한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을 아는 건 다름 아닌 바로 자신입니다.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솔직한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 같습니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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